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광현은 올해 역대 최악의 4월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 3.18과 비교하면 낯선 숫자다.
김광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LG와 1~2위 경쟁, 상대 에이스 플럿코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4이닝만 소화한 채 교체됐다.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4이닝 89구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에이스의 조기 강판, SSG는 3-6으로 역전패하며 1위 자리를 LG에 내줬다.
1회초 팀 타선이 2점을 뽑아 지원했는데, 김광현은 1회말 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1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으나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문보경에게 배트 끝에 맞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민성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는데 1회에만 28구를 던졌다.
2회 2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서 1루 견제구로 2루 도루를 저지했다. 3회 홍창기에게 안타, 문성주의 땅볼을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오지환, 오스틴, 문보경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오스틴의 타구는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였다.
3회까지 62구를 던진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동원을 9구째 중견수 뜬공, 송찬의를 5구째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박해민에게 변화구 3개를 연속으로 던지고, 140km 직구를 던졌는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SSG는 5회초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SSG 벤치는 4회까지 89구를 던진 김광현을 교체, 5회말 최민준을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 8일 한화전에서 3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21일 키움전에서 복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27일 LG 상대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퐁당퐁당’을 번갈아 했다.
4경기에서 2승 무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00이다. 김광현이 프로 데뷔 후 4월(3월 포함)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적은 2015년 5경기에서 4.88이었다. 4월에 4점대 평균자책점은 2007년 5경기 4.82와 2011년 5경기 4.63까지 포함해 단 3번 뿐이었다. 올해 개인 통산 가장 높은 4월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지난해 4월에는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25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완벽투를 자랑했다. 직구 구속이 지난해보다 2km 정도 느리다. 올해 4월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7km, 평균 142~143km 정도다. 지난해 4월에는 최고 149km, 평균 144~145km가 나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의 영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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