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재희가 입대 전 고별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달 8일 상무 입대를 앞둔 이재희는 지난 27일 대구 두산전에서 완벽투를 뽐냈다. 선발 장필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6회 호세 로하스의 볼넷, 강승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안재석과 허경민을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재희는 7회 이상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재희가 두산 타선을 봉쇄한 덕분일까. 삼성은 3-6으로 뒤진 7회 오재일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장식했다.
7-6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재희는 "제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6회 1사 1,3루 위기 상황에 놓였던 그는 "예전 같으면 그런 상황을 버티지 못했는데 (강)민호 선배님과 정현욱 투수 코치님께서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젖 먹던 힘까지 발휘했다"고 했다.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어차피 마지막 아닌가". 이재희의 말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19일 고척 키움전(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3실점)보다 나아진 점을 묻자 "홈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어차피 마지막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대답했다.
이재희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 입대 전까지 어떻게 지낼 계획인지 물었다. "그동안 계속 운동만 해서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구단에서 허락해주신다면 입대 전날까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작년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는데 군대 가기 전까지 던질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팬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잘 준비해서 올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