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자 효과도 없다니…작년보다 못한 한화, 3할 승률마저 위태롭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28 05: 30

최고의 FA 모범생이 있는데도 이기지 못한다. 오히려 작년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승률 3할도 위태로워진 한화의 잔혹한 4월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패한 한화는 시즌 6승14패1무로 승률이 딱 3할이다. 28~30일 대전 홈에서 NC와의 3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4월에는 10위 자리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 9위 KT(7승11패2무)에도 2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매년 4월 기선 제압 싸움에서 밀리며 고달픈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도 같은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한화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3년간 4월 기준으로 승률 5할 이상 기록한 게 2015년(13승11패 .532) 한 시즌이 유일하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최하위로 마친 것도 5시즌. 그 중 3시즌을 결국 최하위로 끝마쳤다. 

한화 채은성. 2023.04.26 / foto0307@osen.co.kr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지난해보다 못한 승률이라는 점이 충격이다. 지난해 한화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96패(46승2무)를 당하며 승률 3할2푼4리에 그쳤다. 전신 빙그레의 창단 첫 해였던 1986년(31승76패1무 .290)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었다. 
같은 21경기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에는 8승13패 승률 3할8푼1리로 공동 8위였다. 전면 리빌딩으로 시작했던 2021년에도 순위는 10위였지만 첫 21경기 8승13패로 나름 잘 싸웠다. 별다른 전력 보강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싸웠던 지난 2년과 다르게 올해는 모처럼 FA 투자도 했다. 7년 만에 외부 FA로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인 시즌이라 지금 성적이 더욱 실망스럽다. 
채은성은 21경기 타율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OPS .946으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홈런·타점 2위, OPS 4위로 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런데 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해 8~9위였던 롯데와 두산이 FA 영입 효과로 순위가 3~4위에 오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가 너무나도 뼈아프다. 에이스로 기대했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 2⅔이닝 60구 만에 어깨 통증으로 방출됐고, 중심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마저 17경기 타율 1할2푼7리(63타수 89안타) 무홈런 31삼진 OPS .335로 극도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 우익수 유로결이 7회말 2사 1루 롯데 고승민의 타구에 몸을 날렸으나 잡지 못하고 있다. 2023.04.27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이마저 핑계가 될 수 없다. 투타에서 외국인 선수가 1명씩 부상으로 빠진 NC는 5할에 근접한 승률로 분투 중이고, 외국인 투수 1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SSG와 두산도 5할 이상으로 선전 중이다. 전반적인 팀 뎁스가 얇은 한화이기에 외국인 부진이 더욱 치명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7위(4.37)로 마운드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타율(.222), 홈런(8개), OPS(.607) 모두 리그 꼴찌에 처진 방망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졌다. 21경기 중 무득점 패배가 5경기나 된다. 득점권 타율(.180)은 2할도 안 된다. 채은성과 노시환을 빼면 크게 위협적인 타자가 없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내지 못하면서 갈수록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비에서 어이없는 미스,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 고질병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7회 5실점하며 빅이닝을 허용하자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04.26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아 성적을 내야 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력이 약한 건 맞지만 지난 2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시즌 초반 잡아야 할 경기들을 아깝게 놓쳐 분위기를 타지 못했고, 최근 2경기는 완전히 무기력한 한화로 돌아갔다. 채은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자 한화 타선도 이틀간 1득점, 17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채은성도 기계가 아닌지라 계속 잘 칠 순 없다. 좋을 때 최대한 챙겼어야 할 승리를 놓친 게 뼈아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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