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안신’이 강림한 날,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나균안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07구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의 피칭은 이날 역시도 눈부셨다. 1회 노수광을 유격수 땅볼, 김태연을 우익수 뜬공, 노시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1회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사구를 내줬고 포일을 범해 무사 2루의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정은원을 우익수 뜬공, 최재훈을 좌익수 뜬공, 그리고 유로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 그러나 흔들림 없었다. 박정현을 삼진, 노수광을 좌익수 뜬공, 김태연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3회까지 마쳤다.
4회는 노시환을 좌익수 파울플라이, 채은성을 삼진, 정은원을 포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5회가 최대 위기이자 승부처였다.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유로결은 희생번트로 처리하며 1사 2루.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주자가 3루까지 갔다. 2사 3루의 위기. 그러나 박정현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5회 위기를 넘기자 4회까지 노히터로 침묵하던 타선이 응답했다.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6회는 노수광을 삼진, 김태연을 2루수 땅볼, 노시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득점 이후 찾아올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차단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채은성을 삼진 처리한 뒤 정은원을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좌익수 황성빈의 다이빙캐치가 나균안을 미소짓게 했다. 2사 후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유로결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7회를 마무리 지었다.
나균안은 8회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선두타자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대타 이성곤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는 이미 100개가 넘어간 상황. 배영수 투수코치가 올라와서 나균안의 상태를 체크했다. 배 코치는 투수교체 없이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리고 나균안은 김태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다시 한 번 기립박수와 환호성이 터졌고 나균안은 위풍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추가점은 없었지만 나균안에게 3점의 득점 지원이면 충분했다.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올라와 나균안의 승리와 6연승을 확실하게 지켰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