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에 휩싸였다가 피해 학생으로부터 용서를 받은 두산 신인 김유성이 데뷔 첫 1군 승격 기회를 얻었다. 두산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유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해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유성은 과거 학폭 이슈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피해 학생으로부터 용서를 구하고 원만하게 합의하면서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게 됐다. 퓨처스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유성은 “꿈의 무대와 같은 1군에서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태도로 열심히 하며 팀 우승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피해 학생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개할 수 없지만 제게 응원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용서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팀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 같다. 김유성은 “확실히 아마추어와 다르다. 한 타자 한 타자 신경써야 던지지 않으면 안 되더라. 1군 무대에서는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아웃에서 1군 경기를 지켜본 그는 “관중이 많으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이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으로부터 용서를 받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이에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태도로 야구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을 낮췄다.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는 “마운드에 서게 되면 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오자는 생각이다. 초구는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대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