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13년, 1154경기, 4494타석 끝에 꿈 같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드류 매기(33)가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기.
피츠버그가 8-1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후 앤드류 매커친의 대타로 매기가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들과 피츠버그 동료들은 박수갈채와 환호성으로 응원했다. 매기의 부모는 관중석에서 환하게 웃으며 격려했다.
매기는 다저스 투수 알렉스 베시아의 초구 93.5마일 패스트볼을 때렸는데, 좌측 폴을 벗어나는 큰 파울 타구를 날렸다. 2구째는 피치 클락을 위반해 2스트라이크.
3구째 95.1마일 패스트볼을 때렸는데 다시 파울이 됐다. 4구는 볼. 5구째 원바운드 되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당했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매기를 향해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지 중계진은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매기를 향해 “그는 이제 영원한 메이저리거다”라고 언급했다. 매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기분을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매기는 2010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5라운드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싱글A에서 시작해 2012년 더블A, 2016년 트리플A에서 뛰었다. 그러나 빅리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2021년 9월 미네소타에서 ‘택시 스쿼드’로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적이 있다. 이 때 잠시 메이저리그 신분이었지만, 한 경기도 출장하지는 못하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유령 선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지난 24일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최지만을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리면서 매기를 콜업시켰다. 그리고 이날 매기는 그토록 기다렸던 빅리그 첫 경기, 첫 타석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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