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지 않는 4번자리인데....".
NC 다이노스 캡틴 손아섭(35)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8회 마지막 타석도 잘맞았는데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타격감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까지 최근 10경기에서 3할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롯데를 떠나 NC로 FA 이적했으나 2022시즌은 주춤했다. 타율 2할7푼7리, 4홈런, 48타점, 72득점을 기록했다. 2021년까지 최근 12시즌 가운데 2할대는 2019시즌 딱 한 번이었다. 그것도 2할9푼5리였다. 작년에는 장타율 3할6푼7리, 출루율 3할4푼7리로 가장 낮았다.
올해는 4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타율은 2할5푼, 7타점에 삼진만 10개를 먹고 있다. 2007년부터 3번타자, 2번타자, 1번타자 순으로 많이 나섰다. 4번타자 경험은 작년까지 19타석에 불과하다. 올해를 합하면 67타석이다. 해결사 노릇을 해야하는 중한 자리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의 부상으로 빚어진 현상이다. 원래라면 리드오프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 순서로 포진하겠지만 4번을 칠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경험 많고 통산 3할2푼의 손아섭을 4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올해는 4번타자 자리만이 아니다. 우익수와 좌익수로 나서기도 한다.
강인권 감독은 "(개막 이후 주춤한 이유는) 4월에는 슬로스타터이다. 타격방법에 변화를 주려는 점도 있었다. 아울러 자기 몸에 맞지 않는 4번타자라는 것도 영향이 있다. 좀 더 앞에 있어야 맞는 자리이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4번을 맡아서인지 자기만의 타격페이스가 안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틴이 돌아오고 부상선수도 채워지면 자기만의 타격을 찾을 것이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개인보다 팀을 생각해 수비위치도 맞지 않는 좌익수도 나가고 우익수와 지명타자도 나간다. 팀을 생각하지 않으면 쉽지 않는 일이다.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