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질롱투자가 확실한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
KIA는 비시즌 기간 중에 질롱코리아에 젊은 선수들을 보냈다. 호주리그 실전을 통해 기량을 업그레이드 하기를 기대했다. 야수는 1할타자 김규성과 김석환, 투수는 제구 고민을 안고 있는 좌완 최지민을 보냈다. 김규성은 김도영의 발가락 부상으로 대신 참가했다. 비용은 1인당 1000만 원 정도 소요됐다.
김석환은 부상으로 도중에 귀국했지만 김규성과 최지민은 완주했다. 확실히 달라져 돌아왔다. 김규성은 타격에서 자신감을 가졌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다 강한 타구를 날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수비는 원래부터 안정된 선수였다. 타격이 갖춰지면 백업을 넘어 주전까지 넘볼 수 있다. 2루수든 유격수까지 가능한 귀중한 자원이었다.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더군다나 주전 2루수 김선빈이 발목부상을 당해 2루수로 출전이 잦았다. 기대와 달리 날카로운 타격은 사라졌다. 1할대의 타율 그대로였다. 김선빈이 돌아오자 다시 백업이 됐다. 이제는 박찬호가 손목 통증이 재발했고 대신 유격수로 나섰다.
26일 NC와 광주경기에서 결정적 활약을 했다.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 1사1,2루에서 NC 선발 송명기의 포크를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첫 홈런이 승리를 이끈 결승타나 다름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너무 기쁜 나머지 200만원짜리 '인크커피 홈런존'상을 안겨주었다.
딱 타율 2할이지만 김규성의 존재감은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두 포지션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것만도 큰 활약이다. 타격 부진을 벗어나 첫 홈런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김규성도 "타격성적이 좋지 않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지민도 1군 마운드의 귀중한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8경기에 1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중이다. 필승조의 일원은 아니지만 1~2이닝을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3경기 연속 무볼넷 경기를 펼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루키였던 2022시즌 제구난과 구속 저하로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미 작년 등판수를 뛰어넘었다. 질롱 실전을 통해 140km대 중반의 움직임이 좋은 강한 직구를 갖췄다. 제구도 10이닝동안 3볼넷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 중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질롱코리아에서 실전경험이 귀중한 성장주사가 되었던 것이다. 김석환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질롱맨의 활약은 투자 수익으로 돌아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