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가 끝 모를 부진에 시달리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한화의 새 식구가 된 오그레디는 17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1할2푼7리(63타수 8안타)에 불과하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손맛을 보지 못했고 삼진은 무려 31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한화 벤치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았다. 23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오그레디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오그레디의 1군 콜업 시점을 딱히 정해 놓지 않았다. 일단 2군에 내려가서 머릿속의 생각을 비우는 게 가장 큰 목적이고 그렇게 해주기를 당부했다.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나 결여됐던 부분들을 많이 채워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선수를 위한 결정이었고 선수 역시 자신이 왜 2군으로 내려가야 하는지 이해했다. 성숙한 선수이기 때문에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서산에서도 할 것이고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언제든지 1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26일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던 오그레디가 고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오그레디의 변화구 대처 능력 부족을 지적했다.
한화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출신 오그레디와 버치 스미스(투수)를 영입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만큼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오그레디는 맥을 못 추고 있고 스미스는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퇴출 통보를 받았다.
SSG 에니 로메로 또한 오그레디와 스미스와 다를 바 없다. 이 매체는 또 "주니치 드래건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었던 에니 로메로도 '디펜딩 챔피언' SSG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어깨 부상으로 아직까지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풀카운트'는 "삼성에서 활약 중인 호세 피렐라(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데이비드 뷰캐넌(전 야쿠르트 스왈로스)처럼 일본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선수의 성공 사례도 있지만 올 시즌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들은 고난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