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의 새로운 구종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32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84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 경기 투구수 95구를 기록한 안우진의 투구분석표에는 ‘기타’ 구종으로 분류된 구종이 6구 기록됐다. 안우진이 스위퍼를 연습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 키움 전력분석팀은 이 구종이 스위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말하기 부끄러운 단계인데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완성되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음날에도 “스위퍼는 아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키움 관계자 역시 지난 26일 “안우진이 스위퍼 그립을 잡고 던진 것은 아니다.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던졌지만 변화를 줬다. 기존 슬라이더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다른 궤적으로 공이 움직였고 이를 전력분석팀이 스위퍼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위퍼는 최근 메이저리그가 새롭게 공식 구종으로 분류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구종이다. 횡적인 움직임이 강한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종으로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자인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낼 때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안우진에게 스위퍼 그립을 알려준 키움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의 설명에 따르면 스위퍼는 투심 그립을 잡고 커브를 던지는 느낌으로 던지는 구종이다. 공의 움직임은 슬라이더와 비슷하지만 던지는 방법은 다르다. 안우진이 새롭게 선보인 구종은 스위퍼보다는 슬라이더의 변형에 가깝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새로운 구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투수들의 기술적인 부분은 대답하기 어렵다”라고 웃으며 마침 덕아웃에 함께 있던 스포티비 양상문 해설위원에게 질문을 넘겼다. 양상문 해설위원도 “어제 안우진이 던진 공은 스위퍼로 보기 어렵다”라는 의견과 함께 “안우진의 새로운 공에 스위퍼처럼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고스트 슬라이더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웃었다.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 반열에 오른 안우진은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안우진이 새로운 무기를 어디까지 벼려내고 어떤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