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만능맨’ 오태곤이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2차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루키 송영진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았다.
특히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훈이 5타수 4안타,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선 오태곤이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았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공격에서는 (최) 지훈이가 4안타로 공격을 이끌었고 (오) 태곤이가 추격의 솔로포와 결승타를 치는 등 맹활약했다”고 칭찬했다.
오태곤은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 경기이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마음 편하게 임했다”며 “어제 졌지만 부담갖지 않고 타석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태곤은 계약 기간 4년에 18억 원의 조건으로 SSG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FA 계약 후 마음이 한결 더 편해졌을까.
오태곤은 “올해 FA 계약을 맺으며 부담감이 덜해진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선수 생활 동안 기록이나 경쟁 때문에 압박감을 계속 느꼈지만 최근에는 개인 기록보단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23타점을 올렸던 오태곤. 고정으로 나가지 않아 타격감을 잡기는 어려웠지만 필요할 때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다. 무엇보다 코너 외야, 내야 수비가 되는 선수다.
SSG가 오태곤을 잡은 이유다. 그런데 올해에는 더 잘 해주고 있다. 이날 3안타(1홈런) 활약으로 시즌 타율도 3할5푼으로 더 올랐다. FA 계약 후 더 잘 해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7푼5리. 팀에서 최지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함께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LG전은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도 했다.
2011년 데뷔 후 아직 타율 3할 시즌을 보낸 적은 없다. 아직 한달 정도 된 시점이지만 예년과 다른 타격 페이스다. 초반 17경기에서 타율 3할대를 유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캠프 때부터 몸도 잘 만들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게다가 여유까지 있다.
그게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처럼. 오태곤은 4회 추격의 솔로포, 5회에는 역전 적시타를 쳤다. 7회에 3안타 경기가 완성됐다. 이 가운데 5회 득점 상황에서는 볼보이가 타구를 건드려 오태곤의 2타점 적시타 1타점 적시타로 바뀌기도 했다.
KBO 규칙에 따르면 배트보이, 볼보이, 경찰관 등이 타구 또는 송구에 닿지 않으려고 피하다가 닿았을 때에는 고의방해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공을 주워 올리거나, 잡거나, 의도적으로 공을 밀거나 발로 차서 공을 건드리는 행위는 고의 방해에 해당한다. 외야에 있는 볼 보이의 신체 및 볼 보이가 소지한 일체의 장비(의자 포함)에 맞았을 경우에는 고의 여부를 불문하고 2개 베이스가 주어진다.
오태곤은 볼보이가 신경쓰지 않길 바랬다. 그는 “역전타를 친 상황에서는 풀카운트에서 직구 타이밍에 하나 앞에 놓고 스윙한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루어진 것 같다”면서 “타점을 얻었기 떄문에 개의치 않는다. 볼보이분도 당황 했을텐데 많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태곤은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SSG의 자부심, 으쓱이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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