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4400억 슈퍼스타…"약쟁이" 조롱에 '차차차 스텝'으로 응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26 19: 50

이 정도의 ‘깡’은 있어야 슈퍼스타로서 살아남고 버틸 수 있는 듯 하다.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어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돌아온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샌디에이고). 지난해 8월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이 적발되어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타티스 주니어다. 당시 백선증 치료를 위해 복용했던 약에 스테로이드 계열의 클로스테볼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물의를 빚었다. 결국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팬 모두에게 사과를 했다. 
비시즌 기간 오토바이 사고로 손목 수술을 받는 등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던 악동의 또 다른 일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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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순부터 이달 21일까지, 타티스 주니어는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에서는 8경기 타율 5할1푼5리(33타수 17안타) 7홈런 15타점 OPS 1.802으로 맹폭격을 가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율 5경기 1할8푼2리(22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OPS .582를 기록 중이다.
이미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약물 복용에 대한 온갖 조롱을 듣고 있었던 상황. 의기소침해지고 멘탈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슈퍼스타의 멘탈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대표적이었다.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타티스는 샌디에이고가 0-2로 뒤지고 있던 5회말 1사 1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그러자 타티스 주니어 뒤에 포진해 있던 컵프 팬들이 타티스를 향해서 “약쟁이다!(He’s on steroid!)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이에 타티스 주니어는 차차차 스텝을 밟으면서 야유에 리듬을 맞춰 춤을 췄다. 컵스 팬들의 조롱을 웃으면서 응수한 것. 보통 멘탈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스포츠매체 ‘바스툴 스포츠’는 이 장면에 대해서 ‘타티스 주니어가 야유를 받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응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컵스 팬들이 반복해서 조롱하고 있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스텝을 밟는 것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정말 멋진 일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놀리려다가 대상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면 패배한 것’이라면서 컵스 팬들의 조롱은 별 다른 타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춤 추는 타티스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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