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개막전에서 서건창-박해민 테이블 세터를 내세웠다. 2번째 경기에서 서건창-문성주로 바뀌었고, 4번째 경기에서 홍창기-문성주로 테이블 세터를 재편했다. 21번째 경기까지 1~2번은 변함이 없다.
출루 능력이 좋은 톱타자 홍창기는 최근 타율이 떨어지는 추세였다. 지난 14~20일 두산, NC와 6연전에서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이었다. 선구안이 좋아 볼넷 7개를 골라 출루율은 .345였다.
홍창기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까지 내려갔다. 다음 날 염경엽 감독에게 홍창기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 아닌지를 묻자, 염 감독은 톱타자 홍창기의 자리는 변함없다고 했다.
염 감독은 “잘 맞은 타구들이 수비 정면으로 많이 잡혔다. 창기의 타격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타이밍이 무너진 것도 아니다”며 “지난해 이럴 때 창기는 뭔가를 바꿨을 것이다. 바꿔서 안 되면 또 바꾸고. 올해는 (캠프에서 만든 루틴을 결과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가져 가라고 했다. 스스로 자신을 믿고 꾸준하게 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3안타, 4안타를 언제든지 칠 수 있는 타자다”라고 말했다.
하위타순으로 내려간 박해민이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는 시점이었다. 홍창기와 박해민의 스위치 가능성은? 염 감독은 “(해민이가) 잘 치면 타순이 올라올 수도 있다. 지금은 테이블세터 두 명이 잘 하고 있다. 9번은 누군가 안 맞을 때 내려가는 자리다. 1~2번과 8~9번은 서로 바뀔 수 있는 자리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염 감독은 “창기의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창기를 바꿨을 것이다. 그런데 창기는 감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타이밍은 좋은데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간다. 자기 공을 다 보고 있고 자신의 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 그래서 안타는 적어도 출루율은 나오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안타가 안 나오면 마음이 쫓겨서 막 덤비다 더 (타율이) 떨어졌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때렸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이후 9경기 만에 멀티 히트. 23일 한화전에서 5타수 1안타, 25일 잠실 SSG전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5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역전을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10경기 성적
홍창기= 타율 .220(41타수 9안타) / 출루율 .347 / OPS .591
박해민= 타율 .387(31타수 12안타) / 출루율 .457 / OPS 1.038
#시즌 성적
홍창기= 타율 .275(80타수 22안타) / 출루율 .426 / OPS .789
박해민= 타율 .303(66타수 20안타) / 출루율 .352 / OPS 807
개막전 2번을 치고, 2번째 경기부터 9번타자로 내려간 박해민은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슬로스타터인 박해민은 예년보다 빨리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시즌 타율이 어느새 3할(.303)이 됐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3할8푼7리의 고타율이다. 리그 최강의 9번타자다.
25일 SSG전에서 3회 2사 후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5회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6회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는데, 2루 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LG는 8번 서건창, 9번 박해민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면서 1~2번 홍창기, 문성주까지 더블 테이블세터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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