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 장착 선동열 방어율, ML 복귀? 페디 "그건 희망사항, 가을야구 최선"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26 11: 00

"희망적인 일이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3안타만 내주고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6-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0.58로 끌어내렸다. 
현역 메이저리거 선발투수다웠다.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슬러브가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위퍼였다. 134km에서 125km의 스피드가 나온다.  이날 26구를 던졌다. 손대기 어려운 볼이었다. 

메이저리거 시절에는 던지지 않는 볼이었다. NC와 계약하고 애리조나 스카츠데일의 스포츠센터에서 훈련하면서 배운 구종이다. "스위퍼 구종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미국 타자들을 내려치는 경향이 있는데 좌우상하 자유롭게 던질 수 있어 좋다"고 장점을 밝혔다. 
스위퍼만 좋아진 것이 아니었다. 체인지업 구사율도 높아졌는데 이것도 스포츠센터에서 연마했다는 것. 한꺼번에 두 구종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최강의 투수가 발돋음했다. "스위퍼를 연마하면서 체인지업도 공부를 많이 했다. 던지기 어려웠는데 만족스럽게 던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스위퍼와 함께 좋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어깨와 팔꿈치 부상이 여전히 우려사항이지만 NC 트레이너의 각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페디는 "축복받은 일이 있다. 바로 백경덕 트레이너를 만난 것이다. 한국에 올때 어깨 걱정을 했는데 여기에서 좋은 치료를 받았고 오늘처럼 7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BO리그가 일종의 구중 시험무대였는데 제대로 통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급 외국인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메이저리그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희망도 보인다. 스위퍼와 체인지업까지 구종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가 찾아와 페디를 관찰했다. 
페디는 '구종발전으로 ML로 돌아가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희망사항이다. 당장은 NC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갈 생각으로 투구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은 미래의 사항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재의 NC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모자를 벗고 정중한 인사까지 빼놓치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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