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김서현이 일으킨 구속 혁명, 안우진도 자극받았다 “목표는 세계 최고 구속”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26 05: 00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동생들이 일으킨 구속혁명에 안우진(24·키움)이 제대로 자극을 받았다. 안우진의 최종 목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발 구속혁명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혁명을 일으킨 주동자는 한화의 광속구 듀오 문동주(20)-김서현(19). 두 선수의 구속은 개막 한 달도 안돼 KBO리그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진흥고를 나와 2022 한화 1차 지명된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1회 박찬호 상대 시속 160.1km 강속구를 던지며 KBO리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국내 선수가 160㎞ 이상 직구를 던진 건 문동주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9월 7일 롯데 최대성의 158.7km.

키움 안우진 / OSEN DB

김서현의 구속도 이에 못지않다. 서울고 출신의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한화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뒤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갖고 KBO 공식 PTS 기준 최고 157.9km를 마크했다. 한화 구단이 사용하는 트랙맨 시스템 기준으로는 160.1km까지 측정됐다.
안우진 또한 강속구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파이어볼러다. 한화 광속구 듀오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25일 고척 KT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이 159km까지 나왔고, 1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트랙맨 기준으로 160km에서 0.2km 모자란 159.8km 강속구를 뿌렸다. 긴 이닝 동안 꾸준히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안우진은 프로 5년차였던 지난해 15승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한화 문동주(와) 김서현 / OSEN DB
안우진은 최근 동생들의 구속혁명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25일 고척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그는 “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고 싶다. 그러나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난 어디에 어떻게 던질지만 생각한다”라며 “당연히 두 선수가 좋은 자극이 된다. 나 또한 더 노력해서 좋은 구속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은 아롤디스 채프먼의 105.8마일(약 170.2km).
구속은 기본, 신무기 연마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안우진의 이날 투구 분석표에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기타 구종 6개가 찍혔다. 1회와 2회 1개, 4회 3개, 7회 1개를 구사했다. 키움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이는 안우진의 신무기 스위퍼다. 안우진은 이를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때부터 구사했고, 생각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안우진은 “아직 말하기 부끄러운 단계인데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완성되지 않았다”라며 “130km 중후반대 구속이 나오면서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기 쉽고, 슬라이더로 승부가 안 날 때 조금 더 각이 큰 걸 던지면 헛스윙이 나오더라. 재미 삼아 연습하면서 이를 던지게 됐다”라고 밝혔다.
159km 강속구에 140km 중반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안우진.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안우진은 “좋은 구종이 더 생기면 내가 편하다. 승부가 안 날 때 직구, 슬라이더 외에 커브를 던지면 파울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스위퍼는 컨택이 되기 쉬운 구속에 각이 커서 컨택이 되면 땅볼이 많이 나온다. 헛스윙도 많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더 완벽한 투수로의 진화를 꿈꾸는 안우진은 “신 구종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 구종은 다양하면 좋다. 같은 구종도 다르게 던지면 타자들에게 다른 구종으로 느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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