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3)이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둘렀다.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상대의 연승 흐름을 끊고, 팀을 다시 선두로 올렸다.
오지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 시즌 1차전에서 9회말 5-4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그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개막 후 시즌 초반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지환. 14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있다가 돌아온 오지환은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3일 한화전에서는 3타수 1안타(3루타)를 기록했고 이날 타격감이 폭발했다.
오지환은 지난 7일부터 경기에 뛰지 못했다. 당시 2주 이상 치료를 받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을 했고 지난 22일 1군에 등록됐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선수 의지가 너무 강력하다. (2군에서) 2~3경기 뛰고 오라고 하니까 1경기만 하고 오겠다고 부득부득 고집이더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그에게는 감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데 복귀 후 2경기 만에 안타를 쳤고, 3경기째에는 시즌 첫 3안타 경기, 4출루, 3타점 경기를 했다. 안타 3개는 모두 2루타로 만들었다.
경기 후 오지환은 “경기가 박빙으로 가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어느 정도 2스트라이크 3볼이 됐을 때 외야수가 앞에 있는 게 보였다. 그래서 정확히, 강하게 컨택하면 타구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그렇게 돼 운이 좋았다”고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말한 뒤 빠른 복귀 비결을 밝혔다.
그는 웃으면서 구단 프런트를 한번 쳐다본 뒤 “이 얘기는 비하인드 스토리인데”라며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사실 몰래몰래 훈련을 했다. 성격상 5일만 쉬어도 답답해서 미치겠더라. 그래서 5일 정도 푹 쉬고, 상태가 조금씩 괜찮아지니 야간 훈련할때 타격 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프로다운 자세를 얘기했다. ‘몰래몰래’ 훈련을 해서 “적응 시간이 필요 없었다”는 오지환은 “2군에 내려가있는 동안 날씨가 좋았다. 아프지만 이정도는 참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프로는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최대 3주까지도 공백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초인적인 회복 능력을 보여준 오지환. 재활 기간 중 훈련에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감각을 빠르게 되찾아 복귀 후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부상 공백이 있어 표본은 아직 적지만 8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9타점을 기록 중인 오지환.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솔직히 자신 있었다”는 그는 “이제 타격이 좀 재미있다”고 했다. 그런 오지환에게 염 감독도 “주장 오지환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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