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디테일을 강조한 날, 베테랑 포수 박동원(33)은 어이없는 실책으로 동료들을 진땀나게 했다.
박동원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회까지 선발 등판한 케이시 켈리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지난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좋지 않았지만 이날 5번째 등판에서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1회부터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우익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켈리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포수 박동원은 그런 켈리를 안정적으로 잘 리드했다.
5회가 문제였다. 켈리가 첫 타자 추신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고 에레디아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뺏겼다.
역전을 허용한 켈리. 이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켈리가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루에 있던 에레디아는 3루까지 갔고, 우익수 문성주가 2루수 서건창에게 공을 던졌고, 서건창이 홈으로 던졌다.
홈 승부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에레디아는 3루에서 멈췄다. 서건창도 가볍게 던졌다. 이때 포수 박동원이 평범한 송구를 놓쳤고, 공은 뒤로 흘렀다. 그사이 에레디아까지 홈을 통과했다.
5회말 LG가 3점을 뽑아 다시 경기를 뒤집긴 했으나 1점 차 승부 중인 5회초에 4년 65억 원 거액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평범한 실수 하나로 벤치도 동료들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날 박동원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LG는 9회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지환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졌다. 팀은 이겼지만 박동원은 이날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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