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강속구로 부족한가…신무기 장착한 안우진 “구종 많으면 편하잖아요”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25 23: 00

159km 파이어볼러 안우진(키움)에게 만족이란 없다. 스위퍼라는 신무기를 연마하며 스스로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9승 11패를 기록했다. 
연패 탈출의 주역은 에이스 안우진이었다. KT 타선 상대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도 직구와 슬라이더는 빠르고 예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dl 159km까지 나왔고, 최고 146km의 고속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구사하며 KT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스트라이크(67개)-볼(28개)도 야구 게임과 같은 이상적 비율이 나왔다.

키움 안우진 / OSEN DB

안우진은 경기 후 “연패 중에는 다들 힘들다. 계속 경기를 지면 분위기도 가라앉고, 특히 스윕패는 더 그렇다. 그래서 오늘 당연히 이겨야한다고 생각했다. 이길 수밖에 없었다. 이기려고 던졌다”라며 “오늘 경기는 점수를 소중히 생각했다. 7회에도 1점 주고 병살타 잡아서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한 점도 안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점수를 주지 않았다”라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날 6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친 안우진은 7회 선두 앤서니 알포드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는 이날 KT의 유일한 안타였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안우진은 “노히터는 절대 의식하지 않았다. 아직 3회가 더 남아있었고, 그런 건 아웃카운트 2개 정도 남았을 때 생각해야 한다”라고 웃으며 “나 자신에게 사실 기대도 없었다. 3회가 더 남았고 중심타선도 상대해야 하고 이상한 안타도 나올 수 있다. 의식하면 좋은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안우진의 투구 분석표에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기타 구종 6개가 찍혔다. 1회와 2회 1개, 4회 3개, 7회 1개를 구사했다. 키움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이는 안우진의 신무기 스위퍼였다. 안우진은 이를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 때부터 구사했고, 생각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했다. 
안우진은 “아직 말하기 부끄러운 단계인데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완성되지 않았다”라며 “130km 중후반대 구속이 나오면서 타자들 타이밍을 빼앗기 쉽고, 슬라이더로 승부가 안 날 때 조금 더 각이 큰 걸 던지면 헛스윙이 나오더라. 재미 삼아 연습하면서 이를 던지게 됐다. 아직 정확히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모르겠는데 다시 영상을 보겠다”라고 밝혔다.
159km 강속구에 140km 중반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안우진.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안우진은 “좋은 구종이 더 생기면 내가 편하다. 승부가 안 날 때 직구, 슬라이더 외에 커브를 던지면 파울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스위퍼는 컨택이 되기 쉬운 구속에 각이 커서 컨택이 되면 땅볼이 많이 나온다. 헛스윙도 많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더 완벽한 투수로의 진화를 꿈꾸는 안우진은 “신 구종을 계속 연습하고 있다. 구종은 다양하면 좋다. 같은 구종도 다르게 던지면 타자들에게 다른 구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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