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대타맨이 뎁스의 주인공, 4할타로 KIA 타선 가뭄에 단비됐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25 09: 35

통산 3할타자 없었다면?
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이겨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4승10패로 꼴찌까지 내려앉았지만 3승을 추가해 한 숨을 돌렸다. 선발과 불펜까지 마운드가 탄탄하게 돌아갔다.  타선에서도 최형우 등이 결정적인 순간 득점타를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고종욱이다. 대타전문이지만 빼어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좌익수로 선발출전하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공격력을 극대화 하며 중심타자 최형우의 수비 휴식을 주는 효과도 내고 있다. 고종욱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반등의 발판이었다.

21일 경기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회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첫 득점을 올렸다. 22일 경기에서는 1회 좌전안타를 터트리고 김선빈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찬스메이커 노릇을 톡톡히했다. 2경기에서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펴쳤다. 좌익수로 무난한 수비도 소화했다.
고종욱은 개막 이후 25타수 10안타 타율 4할,  4득점 2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종국 감독은 "타자 가운데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이다.  좌익수로 나섰던 이창진의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자 곧바로 고종욱을 대체 투입했고 4할타로 응답했다. 
고종욱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으나 고민끝에 포기했다. 행사를 하더라도 실익이 없는데다 KIA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대타라는 직분에 충실하기로 했다. 스프링캠프도 1군이 아닌 퓨처스팀에서 준비했다. 좌익수 경쟁에서 한 발 비켜서 있었다. 
캠프에서는 이창진, 이우성, 김석환 등이 경쟁을 벌였다. 개막하자 어느 누구도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이틈에 고종욱이 화끈한 타격으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8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고공타격을 실천하고 있다. 
KIA는 '해결사' 나성범과 '리틀 이종범'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타선이 크게 헐거워졌다. 소크라테스, 박찬호, 황대인, 변우혁 등 기대했던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다.  고종욱이 가뭄에 단비 같은 활약으로 빈틈을 메워주고 있다. 이제는 보배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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