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은 올 시즌 기대보다 아쉬움이 크다. 24일 현재 19경기에 출장해 65타수 12안타 타율 1할8푼5리 1홈런 9타점 8득점 OPS 0.561에 불과하다. 올 시즌 멀티히트는 고작 3차례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21일 경기에서 2타점을 올리며 부진 탈출 가능성을 보였으나 22일 경기에서 4점 차 뒤진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3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오재일은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2021년 4월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1득점에 이어 지난해 4월 타율 2할1푼9리(73타수 16안타) 2홈런 13타점에 그쳤다. 해마다 4월 부진을 딛고 5월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속에 팀 타선의 중심이 돼야 할 오재일의 부진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박진만 감독은 "이원석이 아니면 타점을 올리는 게 쉽지 않다. 이원석과 항상 붙어 다니는 오재일이 해줘야 한다"고 핵심 타자의 타격감 회복을 간절히 바랐다.
오재일과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이원석은 "재일이가 아닌 척 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다. 책임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 성적도 좋지 않으니 더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25일부터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2020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오재일은 지난해 두산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친정팀을 상대로 4할5리(37타수 15안타)의 고타율과 2홈런 15타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뽐냈다.
삼성은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주축 타자 가운데 오재일의 부진이 가장 아쉽다. 그의 방망이가 되살아난다면 팀 타선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친정팀을 상대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돌파구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