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5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다. 3루수 자리가 가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노시환(23, 한화) 문보경(23, LG) 한동희(24, 롯데)가 후보로 꼽힌다.
한동희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 노시환은 2019년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 문보경은 2019년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현재 노시환의 성적이 가장 좋다. 지난해 삼진을 두려워하는 스윙으로 홈런도 잃고, 정확도도 얻지 못한 노시환은 올해 자신있는 스윙으로 돌아왔다. 주로 3번타자로 출장해 19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홈런 8타점 12득점 OPS .881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 1할3푼6리가 아쉽다. 수비 실책은 3개다.
문보경은 20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홈런 15타점 15득점 OPS .81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뛰며 3할1푼5리(리그 7위) 9홈런 OPS .833을 기록했고, 올해도 괜찮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실책은 5개.
노시환과 문보경은 지난 주말 대전에서 LG-한화의 3연전에서 맞대결을 했다. 나란히 3루수로 출장한 두 선수는 3연전에서 똑같이 11타수 2안타(타율 .182)로 부진했다.
한동희는 지난해 3~4월에는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으로 대폭발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1할5푼(60타수 9안타) 2홈런 8타점 OPS .513으로 슬럼프다. 규정 타석 64명 중 63위다.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문보경은 “남을 신경 쓰기보단 나부터 잘 해야 한다. 잘하면 알아서 따라오는 결과이기 때문에 딱히 더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다. 원래 하던 대로 내 자신만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끝나고 노시환, 한동희의 성적에 관심을 가질까. 문보경은 “안 본다. 내 성적도 잘 챙겨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성적을 일일이 신경쓰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기록을 보고 지키려고 하면 더 안 되더라. 지난해 막바지에 3할에 욕심이 생겨서, 3할을 치고 싶다 생각을 하니까 더 소극적으로 되고 결과도 안 나오더라. 이후 성적을 챙겨보지 않고, 치면 치는 거고 못 치면 못 치나보다 해서 시즌 끝나고 보니 3할은 했더라. 그것을 교훈으로 올해는 목표는 딱히 안 정하고, 성적은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3루수 경쟁자 뿐만 아니라 LG 팀내 대표팀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구단마다 최대 3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있다. LG에는 지난해 세이브왕 고우석, 지난해 홀드왕 정우영, 불펜 투수 이정용, 부상에서 복귀할 거포 유망주 이재원 등이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노리고 있다.
문보경은 “선수들끼리 아시안게임 얘기는 안 한다. 일단 아시안게임은 9월이고, 그 이전에 우리는 LG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팀이 이기는 것만 신경 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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