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5)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여유를 찾은 듯하다. 타석에서 그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최주환은 지난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날렸다. 이날 경기는 벤치에서 대기 중이었는 데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김성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SSG가 8회초 2실점을 했고, 결승타 주인공은 8회말 적시타를 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됐지만 최주환의 한 방도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는 점이 고무적인 일이다.
2020시즌을 마치고 SSG와 FA 계약(4년 42억원)을 한 최주환은 2021년, 2022년 애를 먹었다. FA 계약 후 첫 해에는 타율 2할5푼6리, 18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97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1푼1리 9홈런. 점차 자신감이 떨어졌다. 잘 맞은 타구인 듯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타석에서 쫓겼다.
절치부심하고 비시즌 동안 독하게 운동을 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 초반, 최주환의 체중은 지난해보다 7kg 감량된 상태였다. 그 몸상태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시범경기, 정규시즌 개막까지 잘 유지했다.
그러자 “두산 시절, 2018년 좋았을 때 느낌이 온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2018년에는 최주환이 13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6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시즌이다.
올해 초반에도 아직 부침은 약간 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금세 타격감을 잡고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23일 키움전 후 최주환은 “안타가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면서 “올 시즌은 지난해와 타격감이 다른 것 같다. 무엇보다 투수들과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고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벤치에 있더라도 늘 준비는 하고 있다. 23일 키움전 대타 홈런은 경기에 임하는 최주환의 자세,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5회 때부터 대타로 나갈 수 있다 생각하고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대타로 나서게 됐는데 투수가 실투를 한 것을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24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0타수 15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인 최주환. 앞으로 얼마나 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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