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4연패로 늪에 빠지는 듯했다가 4연승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꾼 원동력은 단단해진 허리로 꼽을 수 있다.
최정, 한유섬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도 돌아오고 있지만 SSG의 불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 불안, 불안한 불펜진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SS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68로 6위. 블론세이브는 한화 이글스 25개 다음으로 많은 23개였다.
올해는 다르다. SSG 팀 평균자책점은 LG 트윈스(3.22)에 이어 2위(3.32)다. 이 가운데 구원 평균자책점은 2.08로 전체 1위다. 고우석, 정우영, 김진성이 있어 리그 최강 불펜진을 갖춘 LG(3.61) 보다 낮다.
외국인 선발 한 명이 없지만, 마운드는 단단하다. 특히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최근 4연승 기간 3점 차 이내 승부였는데 모두 이겼다.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8-5 승리 이후 인천 홈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21일 2점 차, 22일 1점 차, 23일 2점 차 승부였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3연투를 하고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24일 기준 8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1위다. 더 놀라운 점은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00이다.
선발과 마무리 서진용 사이도 든든하다. 베테랑 노경은부터 신인 이로운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좌완 백승건, 우완 최민준은 김원형 감독이 캠프 때부터 믿고 있는 중간 계투 요원이다.
노경은은 10경기에서 1승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홀드 부분 공동 4위다. 좌완 백승건은 7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있다. 백승건은 지난해 9월 상무 제대 후 올해 불펜진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우완 최민준은 11경기에서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고 우완 신인 이로운은 지난 20일 수원 KT 원정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뒤 21일 키움전까지 이틀 연속 홀드를 챙겼다. 6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홀드는 없지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인 우완 사이드암 박민호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기고 있을 때, 추격해야 할 때 언제든 투입 가능한 투수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SSG 불펜진에서 마당쇠 노릇을 할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아직 18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앞으로 긴 시즌을 보내야 하지만 시즌 초반 SSG가 LG와 1위 경쟁을 할 수 있는 힘, 그 경쟁력으로 더 단단해진 불펜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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