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29)이 공수주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러셀은 2020시즌 도중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컵스의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러셀은 큰 기대를 받았지만 코로나19 격리로 인해 제대로 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러셀은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과의 재계약하지 못한 러셀은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년간 32홈런을 터뜨렸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80경기 타율 3할4푼8리(279타수 97안타) 24홈런 74타점 OPS 1.120으로 활약했다. 러셀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한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러셀을 다시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부터 함께 시즌을 준비하면 KBO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판단이 있었다.
3년 만에 돌아온 러셀의 키움의 기대대로 활약을 해주고 있다. 16경기 타율 3할5푼6리(59타수 21안타) 1홈런 14타점 OPS .864를 기록하며 2020년과는 확실히 다른 성적을 기록중이다. 유격수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도 수 차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는 등 좋은 활약이다.
“타격 컨디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모두 좋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러셀은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좋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타격 타이밍이다. 그리고 지금 스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윙을 조금 더 정교하게 다듬고 싶다. 옛날 스윙이 더 좋았기 때문에 그 때의 스윙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멕시칸리그에서 뛴 것이 전환점이 됐고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한 러셀은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2020년에는 시즌 도중 합류를 해서 힘든 점이 많았고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팀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훨씬 만족스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러셀의 가장 놀라운 지표는 바로 득점권 타율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득점권 성적이 타율 7할6리(17타수 12안타) 1홈런 14타점에 달한다. 중심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러셀은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뿐이다. 중심타자라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없다.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주는 스타일이다. 지금 컨디션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거기에 맞춰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러셀은 “올해는 KBO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타거나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이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