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필드플라이를 병살 처리’ BQ 좋은 군필 투수, 한화 뒷문 구세주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4 20: 00

 한화 투수 박상원(29)이 불안한 이글스 뒷문을 걸어잠글까.
박상원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콜업됐다. 휘문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상원은 불펜 투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18년 69경기(60이닝)에서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고, 2019~2020년에도 60경기 이상씩 등판해 12홀드-10홀드를 각각 기록했다. 2020시즌이 끝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입대,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8월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14경기에 출장해 4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한화 투수 박상원. / OSEN DB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른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2월말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 막판 잔부상을 당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5이닝 6실점) 등판한 뒤 지난 18일 1군에 올라왔다.  
박상원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에 처음 등판했다. 7-5로 앞서던 한화는 9회 강재민이 단타-2루타를 맞아 7-6으로 쫓겼다. 1사 2루에서 김범수가 등판해 뜬공과 고의4구로 2사 1,2루가 됐다.
두산이 대타 김재호를 내세우자, 박상원이 김범수에 이어 등판했다. 박상원은 동점 위기에서 김재호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의 시즌 첫 세이브였다.
한화 투수 박상원. / OSEN DB
지난 23일 대전 LG전, 박상원은 위기에서 뛰어난 야구 센스를 발휘해 승리 투수가 됐다. 박상원은 4-4 동점인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강재민이 3타자 연속 볼넷으로 흔들리며 위기 상황이 됐다.
박상원은 홍창기와 승부에서 주무기 포크볼을 포수가 놓치는 패스트볼로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1사 2,3루에서 홍창기에서 적시타를 맞아 4-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1사 1,3루에서 문성주를 투수 땅볼,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더 이상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한화 타선이 8회말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서 7-6으로 역전시켰다. 박상원은 9회에도 등판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득점권에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 BQ(야구 아이큐)를 발휘했다. 서건창이 때린 타구는 투수 뜬공. 박상원은 타구를 바로잡지 않고 병살 플레이를 노리며 원바운드로 잡았다.
2루심을 비롯해 심판진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해, 박상원의 병살 시도는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런데 1루 주자가 인필드플라이 상황을 알지 못한 듯 박상원이 원바운드로 잡는 것을 보고 뒤늦게 2루로 달려갔다.
23일 LG전 9회 1사 1,2루에서 LG 서건창의 뜬공(인필드플라이)을 한화 투수 박상원이 고의로 떨어뜨리고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박상원이 1루수-유격수로 송구해 1루 주자를 태그아웃시켰다. 내야 뜬공이 인필드플라이로 선언되면, 수비수가 뜬공을 원바운드로 잡아도 타자주자는 아웃이 된다. 이후 인플레이 상황이 이어져 주자들은 루에 붙어 있거나 진루를 노릴 수는 있다. 1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면서 더블 아웃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박상원이 원바운드로 잡는 센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 마무리 장시환이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다 감기 몸살로 2군에 내려갔다. 이후 김범수가 마무리 임무를 맡았는데,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했다. 박상원이 마무리 임무를 넘겨 맡았다. 2경기에서 1승 1세이브 2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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