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가 한 이닝 2홈런 진기록으로 4월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요시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3리의 부진을 겪고 있었던 요시다. 첫 타석부터 타점을 신고하며 타점쇼의 서막을 열었다. 1회 1사 1, 3루 찬스서 등장해 밀워키 선발 코빈 번스를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요시다는 5-4로 앞선 8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월 역전 솔로홈런을 날렸다. 밀워키 맷 부시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커브를 공략,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약 3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다.
보스턴 타선은 요시다의 홈런 이후 3점을 더 뽑으며 8-4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요시다의 타석이 돌아왔다. 요시다는 2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 이닝에 솔로홈런과 만루홈런을 터트린 순간이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보스턴 구단의 한 이닝 2홈런은 지난 2008년 8월 데이비드 오티즈 이후 15년만이다. 메이저리그 신인 역사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4번째로, 1962년 조 페피톤 이후 61년 만에 한 이닝에 2홈런을 친 루키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요시다는 경기 후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스럽다. 보스턴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 또한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도 “요시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762경기 타율 3할2푼7리(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960으로 활약한 강타자다. 지난 시즌 119경기 타율 3할3푼5리(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 OPS 1.008로 활약하며 오릭스 버팔로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미국 진출을 선언,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90억 원)에 계약했다.
4월 한때 타율이 1할6푼7리까지 떨어지며 메이저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던 요시다는 이날 ‘한 이닝 2홈런’으로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