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가을 에이스로 맹위를 떨치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메이저리그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플렉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4패(무승)째를 당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회 선두 라스 눗바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초구 90.9마일 포심패스트볼이 야속하게도 우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폴 골드슈미트, 놀란 고먼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무사 1, 3루서 놀란 아레나도의 삼진과 1루주자 고먼의 2루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그 사이 3루주자 골드슈미트에게 홈을 내줬다.
2회 또한 선두 폴 데종과 조던 워커의 연속안타로 시작했다. 이번에는 무사 1, 2루서 앤드류 니즈너의 번트 타구가 자신의 앞으로 오는 행운이 따르며 3루서 2루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이후 계속된 1사 1, 2루서 눗바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이 때 2루에서 미처 귀루하지 못한 워커가 포스아웃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2로 앞선 3회에는 볼넷이 화근이었다. 선두 골드슈미트와 윌슨 콘트레라스의 볼넷으로 자초한 2사 1, 2루서 타일러 오닐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3으로 맞선 4회에는 1사 후 니즈너와 눗바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다.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직선타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고먼에게 뼈아픈 우중월 역전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초구 커터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플렉센은 3-6으로 뒤진 5회 펜 머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4개. 시애틀은 3-7로 패하며 3연승이 좌절됐다.
지난 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활약한 플렉센은 2021시즌에 앞서 시애틀과 2+1년 1275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컴백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투 속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지난해에도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8월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구원에서 11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쓴맛을 봤다.
빅리그 복귀 3년차를 맞아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플렉센.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다. 이날 4이닝 6실점 부진을 비롯해 5경기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86으로 고전했다. 2년 전 14승 에이스의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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