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 루키 김서현이 최고 159.5km의 강속구를 던졌다. 160km 스피드 만큼 마운드에서 담대함도 돋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워크에식이 첫 번째 툴이다. 그런 면에서 김서현은 굉장히 좋은 유망주다”라고 칭찬했다.
김서현은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두 차례 등판했다. 21일 1이닝 2실점(비자책), 23일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숫자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21일 LG전에서 김서현은 첫 타자를 땅볼로 유도했는데 유격수 포구 실책이 나오자, 마운드에서 웃음을 지었다. 무사 만루에서 실책했던 유격수 박정현이 땅볼을 잡아 병살 플레이를 성공하자 글러브로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수베로 감독은 “아주 좋게 봤다. 김서현은 재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어제 경기를 보면서 야구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깊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마운드에서 보는 야구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 보는 야구 또한 김수현이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며 “사실 선수가 누구든 간에 그런 상황에서 실책을 범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그걸 내려놓고 그 다음 플레이를 해내느냐다. 마운드에서 김서현이 보여줬던 제스처가 굉장히 좋게 봤다”고 칭찬했다.
수베로는 “내가 박정현 선수였다면 너무 고마웠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팀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씨를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워크에식은 유망주들을 판단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넘버원(첫 번째) 툴이다. 보이지 않는 넘버원 툴이다”라고 말하며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을 지난 30여 년간 수도 없이 봐 왔는데, 대부분 선수들이 사실 더블 A에서 야구 생활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김서현의 웃음. 수베로는 “그런 것들이 사실 경기가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그런 제스처로 인해서 경기의 속도를 늦추고, 팀원들의 긴장을 좀 풀어줄 수도 있는 능력이다”고 말했다.
수베로는 “앞선 언급한 파이어볼러 선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드래프트 이전에 중고교 때(대학교도 포함) 성공만 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프로에서 평가할 때 위기를 직면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본다”며 “김현수가 김서현의 159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안타를 쳤다. 고연차 선수의 노림수에 당했는데, 그럴 때 여지껏 내가 만들어 온 것, 열심히 성실하게 쌓아 올린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느냐, 아니면 나를 믿고 내 공을 믿고 내 동료들을 믿느냐.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든 행동으로 나오게 돼 있다. 경기 결과나 숫자 보다는 그런 것을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될 안목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서현은 굉장히 좋은 유망주다”라고 설명했다.
23일 LG전에서 김서현은 3경기 만에 처음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4-0으로 앞선 3회 등판해 2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아 처음으로 자책점을 허용했다. 4회에는 삼진-삼진-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날 3회 김현수를 상대했는데, 철저하게 변화구(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1개)로만 승부해 전날 159km 직구에 안타를 맞은 것을 설욕했다. 이날 김서현은 문성주 상대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59.5km(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