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미소, 159.5km 루키의 담대함…“워크에식이 첫번째 툴이다” 수베로의 칭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4 08: 00

 한화 특급 루키 김서현이 최고 159.5km의 강속구를 던졌다. 160km 스피드 만큼 마운드에서 담대함도 돋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워크에식이 첫 번째 툴이다. 그런 면에서 김서현은 굉장히 좋은 유망주다”라고 칭찬했다.
김서현은 지난 주말 LG와 3연전에서 두 차례 등판했다. 21일 1이닝 2실점(비자책), 23일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숫자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21일 LG전에서 김서현은 첫 타자를 땅볼로 유도했는데 유격수 포구 실책이 나오자, 마운드에서 웃음을 지었다. 무사 만루에서 실책했던 유격수 박정현이 땅볼을 잡아 병살 플레이를 성공하자 글러브로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한화 투수 김서현. / OSEN DB

수베로 감독은 “아주 좋게 봤다. 김서현은 재능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어제 경기를 보면서 야구에 대한 이해도 굉장히 깊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마운드에서 보는 야구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 보는 야구 또한 김수현이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하며 “사실 선수가 누구든 간에 그런 상황에서 실책을 범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그걸 내려놓고 그 다음 플레이를 해내느냐다. 마운드에서 김서현이 보여줬던 제스처가 굉장히 좋게 봤다”고 칭찬했다.
수베로는 “내가 박정현 선수였다면 너무 고마웠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팀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씨를 칭찬했다.
한화 투수 김서현. / OSEN DB
수베로 감독은 “워크에식은 유망주들을 판단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넘버원(첫 번째) 툴이다. 보이지 않는 넘버원 툴이다”라고 말하며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을 지난 30여 년간 수도 없이 봐 왔는데, 대부분 선수들이 사실 더블 A에서 야구 생활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김서현의 웃음. 수베로는 “그런 것들이 사실 경기가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그런 제스처로 인해서 경기의 속도를 늦추고, 팀원들의 긴장을 좀 풀어줄 수도 있는 능력이다”고 말했다.
수베로는 “앞선 언급한 파이어볼러 선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드래프트 이전에 중고교 때(대학교도 포함) 성공만 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프로에서 평가할 때 위기를 직면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본다”며 “김현수가 김서현의 159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안타를 쳤다. 고연차 선수의 노림수에 당했는데, 그럴 때 여지껏 내가 만들어 온 것, 열심히 성실하게 쌓아 올린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느냐, 아니면 나를 믿고 내 공을 믿고 내 동료들을 믿느냐.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든 행동으로 나오게 돼 있다. 경기 결과나 숫자 보다는 그런 것을 더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될 안목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서현은 굉장히 좋은 유망주다”라고 설명했다.
23일 LG전에서 김서현은 3경기 만에 처음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4-0으로 앞선 3회 등판해 2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맞아 처음으로 자책점을 허용했다. 4회에는 삼진-삼진-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날 3회 김현수를 상대했는데, 철저하게 변화구(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1개)로만 승부해 전날 159km 직구에 안타를 맞은 것을 설욕했다. 이날 김서현은 문성주 상대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59.5km(트랙맨 기준)를 기록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