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28)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맥카티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222순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지명을 받은 좌완투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오랫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고 2022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3경기(37⅔이닝) 4승 3패 4.5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맥카티는 올 시즌 SSG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첫 등판(3⅓이닝 8실점)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4경기(23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2021년부터 아내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꿈처럼 생각을 했다”라고 밝힌 맥카티는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별로 올라가면서 미국에서의 기회는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해외에 있는 리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맥카티는 “나는 야구선수로서 승부욕이 대단하고 승리를 갈망한다. 그런데 클리블랜드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시스템은 나에게 승리를 바라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미국 마이너리그는 승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내가 팀 승리에 딱히 기여를 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을 때도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는 내가 던질 때마다 이겨야 하고 팀이 이기는데 내가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라고 한국에 오고 싶었던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서 “마이너리그도 그렇고 메이저리그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면 이후 경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KBO리그는 단일리그라서 순위가 중요하기 때문에 144경기가 모두 중요하다는 점이 재밌고 즐거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BO리그에 온 이후 한국이 어떤 나라라고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 맥카티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커피를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다. 와이프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하고 싶다”라고 올해 목표를 내걸은 맥카티는 “스프링캠프 때 하루는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알고리즘에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하이라이트가 떠서 그 영상들을 보느냐 밤을 지세운 적이 있다. 우승 장면을 보고 너무 소름 돋아서 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