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29억 유격수' 김상수(KT 위즈)가 치명적 송구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3번째 맞대결.
경기 전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져 있었던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워 위기 탈출에 나섰다. 그리고 고영표는 에이스답게 최근 18일 수원 SSG전 7이닝 2실점 승리의 기운을 이어 군더더기 없는 역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지난해 두산 상대 6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55의 호투를 펼치며 곰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3회 2사 후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정수빈의 도루로 2사 2루가 이어졌지만 양찬열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4회에도 2사 후 김재환-양의지에 연속안타를 맞은 가운데 호세 로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5회와 6회는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타선이 4회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지원하며 승리 요건까지 무난히 갖췄다.
고영표는 여전히 1-0으로 앞선 7회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 김재환과 양의지를 만나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로하스 상대 침착하게 내야땅볼을 유도, 병살타가 예상됐지만 2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 박경수의 송구를 받은 뒤 1루에 치명적인 악송구를 범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송구가 1루수 키를 넘어 뒤로 빠진 사이 2루주자 김재환이 3루를 거쳐 홈을 밟으며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김상수의 실책은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선발 고영표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KT는 연장 12회 접전 끝 1-1 무승부를 거두며 3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T는 3연패 중인 가운데 키움의 홈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한다. 이강철 감독은 "주중 3연전에서 키움의 1, 2, 3선발을 다 만나기 때문에 오늘(23일) 꼭 연패를 끊어야한다"라고 강조했지만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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