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부 됐을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젊은 에이스 원태인에게 완급투구 능력을 주문했다. 젊은 에이스에 대한 질책은 아니었다. 선발투수로 더 강해지라는 애정어린 주문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22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앞선 16일 롯데전 6⅔이닝 2실점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1회에만 5점을 내주었다. 김선빈에게 선제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변우혁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유리한 볼카운트(1-2)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걸려들었다. 그러나 2회부터 6회까지는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선발대결을 펼친 KIA 양현종은 5이닝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통산 160승을 안았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고 위기도 있었지만 노련하게 타자들을 유인하거나 윽박지르며 최소 실점으로 극복했다.
박 감독은 23일 광주 주말시리즈 3차전에 앞서 "어제 태인이가 1회를 넘었으면 쉽게 갔을텐데 한 방에 실점이 많아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현종의 완급 조절 능력을 원태인에게도 주문했다 "태인이도 양현종의 투구를 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그냥 힘으로 던지기 보다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맞혀 잡을때 잡아야 한다. 힘으로만 던지면 제구가 흔들린다. 태인이가 1회부터 세게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투수는 1이닝을 진짜 온 힘을 다해 던진다. 선발투수는 살살 던지기도 해야 한다. 그런 것을 잘 해야 한다. 그걸 배웠으면 좋겠다. 경험이 쌓이면 양현종 같은 운영능력이 생길 것이다. 좋은 공부가 됐다. 2회부터는 그렇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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