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4연패 뒤 3연승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 야구가 괜찮았고 주축 타자들도 살아나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선수가 있다.
2023년 ‘특급 루키’ 이로운(19)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 때 인천SSG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로운이 중간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첫 등판은 부담이 덜한 상황, 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랐지만 최근 리드를 지켜야 할 때 등판했다. 김 감독은 이로운의 배짱과 구위를 믿었고, 이로운은 기대에 부응했다.
KIA 상대로 프로 데뷔전에서 구속 150km를 찍은 이로운은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 원정에서 구단 트랙맨 기준 직구 최고 구속 152.1km를 찍으며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당시 김원형 감독은 “(이) 로운이가 1점 차 상황에서도 대담하게 던지면서 점점 좋아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로운은 KT전이 끝난 후 “상대 타순이 중심타선이라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도 “결과를 생각하기 보단 내가 갖고 있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마음먹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한 바 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입단한 이로운. 캠프 때부터 “역시 1차 지명답다”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고, 시즌 초반이지만 동기 송영진과 함께 SSG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올해 30~ 40이닝 이상 1군에서 계속 공을 던지고 싶다”며 “어떤 기록이든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고 했다. 동기 송영진과 함께 1군에 있으면서 의지도 많이 되고 있다. 그는 “밥도 같이 먹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다. 동기가 둘 밖에 없어서 의지를 많이한다”고 했다.
이로운은 20일 KT전, 21일에는 인천 홈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선발 김광현 이후 1점 차 승부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이틀 연속 홀드를 챙겼다.
SSG 마운드에 6년 차 우완 최민준, 베테랑 노경은, 마무리 서진용까지 핵심 불펜진이 꾸려져 있는데, 여기에 이로운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SSG가 지키는 야구를 하는 데에는 ‘특급 루키’ 이로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자신감이 있고, 김 감독은 그런 이로운의 자세에 칭찬하고 있다. 첫 홀드를 기록한 날을 되돌아본 이로운은 “내가 잘 막아야 9회에 마무리 투수가 편하게 던질 것 같다. '무조건 선두 타자는 잡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는 공을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며 책임감도 보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볼 때에도 그런 후배가 대견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김광현은 “다른 팀 신인도 좋지만, 우리 신인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신인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떨려서 자기 공도 잘 못던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우리 신인들은 자신 있게 잘 던져줘서 선배들이 편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운은 5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자책점이 있는 날은 지난 16일 NC전(2실점) 뿐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데, 이로운이 자신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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