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신기록' 오타니, 볼배합까지 직접한다...“결과에 변명할 수 없다, 그만큼 즐거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23 06: 0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볼배합을 직접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28이닝) 3승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중인 오타니는 역대급 시즌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우리는 오타니를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또 한 번 신화적인 경기를 선보였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에 감탄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피안타율 역시 9푼2리(87타수 8안타)로 1할이 채 넘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 통계매체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오타니는 1893년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의 거리가 결정된 이후에 시즌 첫 선발등판 5경기에서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전 기록은 1999년 데이비드 콘이 기록한 1할2리다. 
워낙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오타니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사이영상 투표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 기록한 4위다. 
일본매체 풀카운트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오타니는 사이영상 수상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제 5경기를 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서 “팀이 오늘 승리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전반기에 적금을 쌓듯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스스로 볼배합을 하는 경우가 많은 오타니는 “편하지는 않다”면서도 “즐거운 부분도 있다.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던진다. 책임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변명할 수 없다. 모든 카운트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해야할 일이 한 가지 늘어나지만 그만큼 즐겁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지난 21일 선발투수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게릿 콜(양키스)이 1위를 차지했고 오타니는 2위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만약 이날 투구 내용이 반영됐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오타니가 시즌 마지막까지 지금처럼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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