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찬규가 무실점 피칭으로 기분 좋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임찬규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3-0으로 승리했다. 임찬규에 이어 불펜진 이우찬, 진해수, 정우영, 이정용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임찬규가 시즌 첫 승. 전날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고우석이 이번 주는 연투 금지라 이정용이 9회 등판해 세이브(2개)를 기록했다.
LG는 4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임찬규는 지난해 9월 28일 한화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7개월 만에 승리를 맛봤다. 당시에도 선발승이었다.
경기 후 임찬규는 "승리는 운의 영역인 것 같다.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을 했던 게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역할을 어떤 거라고 생각했는지 묻자 임찬규는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고 불펜에 넘겨주는 것. 내가 9이닝을 던질 건 아니니까, 5이닝을 못 채우더라도 최대한 팀이 승부 가능한 상황에 넘겨준다는 생각으로 1구 1구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80구~90구 정도를 생각했고 임찬규는 자신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1회와 2회 연거푸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실점없이 막아냈다. 임찬규는 "와인드업 동작에서 조금 밸런스가 안 맞아, 3회부터 (주자가 없어도) 퀵모션으로 바꾸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판단해 결정했다. 작년 같았으면 '왜 안 되지' 하면서 문제에 포커스를 뒀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문제보다는 해결책에 집중을 했다. 어떻게 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 했더니, 오늘 세트 모션 할 때 일단은 제구가 잘 되더라. 커브도 그렇고 그러면서 바꿨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함께 뛴 채은성(한화)과 맞대결도 있었다. 2회 첫 대결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4회에는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임찬규는 "첫 타석에는 조금 창피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서. (4회)어떻게 한번 이겼는데 확실히 상대로 만나 보니까 강타자인 것 같다. 아니다. 강타자다. 확실히 까다롭다. 그리고 (타석에서 상대로 만나니) 확실히 키가 좀 크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는 안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