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타격감이 뜨겁다. 시즌 4할 타율까지 급상승했다.
시범경기 때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오스틴은 시즌 초반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LG 강타선을 이끌고 있다.
오스틴은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이어갔다. 2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0-0 팽팽한 4회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문보경의 좌선상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6회 2사 후 좌완 정우람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8회 무사 1,2루에서 한화 특급 신인 김서현의 강속구를 밀어쳐 1루와 2루 사이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2루수가 가까스로 잡았으나 공을 빼다가 놓치며 1루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내야 안타가 됐다. 4-2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스틴은 이날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4할(65타수 26안타)이 됐다. 타격 1위 KT 알포드(타율 .418)에 이어 2위다. 2홈런 12타점, OPS는 1.007로 리그 3위다.
벌써부터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고 성공적인 시즌이 기대된다.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타자가 연이어 실패했던 LG가 시즌 초반 1위를 달릴 수 있는 주요 동력이다.
오스틴은 시범경기 12경기에서 1할9푼4리(3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OPS .581를 기록했다. 낯선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었는데, 다소 걱정도 됐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자 보란듯이 우려를 씻고 맹활약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시즌 초반에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그러면서 부담을 덜고 여유까지 생기면서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염 감독은 오스틴을 영입하면서 실패 확률이 낮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오스틴이 기본틀은 갖고 있다. 초반 안타가 없었다면 조금 헤맬수는 있었을 수 있다. 그러나 변화구에 어이없는 헛스윙이 거의 없다. 실패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1볼넷)였으나 2번째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번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로 이어갔다. 지난 18일 잠실 NC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방을 기록 중이다.
개막 후 좌투수 상대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스틴은 첫 홈런을 좌완 투수(NC 임정호)로부터 기록했다. 이후 좌투수 상대로 5타수 3안타 2홈런으로 좌완 약점도 극복하고 있다.
게다가 우익수가 주포지션이었던 오스틴은 1루수로 출장하고 있다. 이재원의 부상, 송찬의 부진으로 우익수에서 1루수 자리를 옮겨 수비에서도 팀 기여도가 높다. 기대보다 1루 수비가 안정적이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오스틴을 주로 1루수로 기용할 계획으로 수정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