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아닌데..
KIA 타이거즈는 개막 이후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해결사 나성범과 '리틀 이종범' 김도영의 부상 이탈로 타선이 헐거워지기는 했지만 심각할 정도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15경기에서 49득점을 했다. 경기당 3점이 조금 넘는다. 매경기 이기기 쉽지 않는 구조이다.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포수들의 부진이다. 김종국 가독은 한승택과 주효상을 번갈아 기용하며 안방살림을 하고 있다. 두 포수의 타격이 너무 저조하다. 21일 현재 한승택은 32타수 2안타, 주효상은 20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한승택은 1할1푼1리, 주효상은 5푼9리이다. 두 포수를 합하면 7푼1리이다.
작년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박동원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면서 KIA 포수진의 공격력은 도마에 올랐다. 박동원은 작년 4월 이적 이후 KIA에서만 타율 2할4푼4리에 그쳤지만 17홈런, 53타점을 올렸다. 하위 타선의 4번타자로 공격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탰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강한 타격을 못하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한승택은 통산 2할1푼, 주효상은 1할9푼7리이다. 타격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트레이드 영입이 거론됐다. 실제로 포수 여력이 있었던 삼성과 트레이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주전급 투수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KIA는 트레이드를 철회하고 한승택과 주효상에게 안방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김종국 감독은 "타격은 보지 않겠다. 첫째도 둘째도 수비이다. 수비만 잘해줘도 된다"며 감쌌다. 어느 정도 두 포수의 타격부진을 감수하고 시즌을 운용하겠다는 것이었다. 2할대 초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개막을 하자 원래 자신들의 타격 능력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3할을 바라지도 않고 2할대만 해주어도 되는데 거기까지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타격에 대한 주변의 많은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감독과 타격코치, 그리고 본인들이 노력으로 풀어야할 숙제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평균치에 수렴하는 타격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점도 장타도 터트리는 등 영양가 있는 타격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타격에 대한 압박감을 덜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정타를 만들어내는 일이 먼저라는 진단도 나온다. 두 포수가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까? 그렇다면 KIA 득점력은 높아질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