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이 조금씩 감을 잡는 듯하다. 하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극복 중이다.
SS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한유섬이 타격 반등을 알리는 3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유섬이가 3안타를 기록했는데 오늘 경기로 기분전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유섬은 지난 19일 수원 KT 원정까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12경기에서 5안타에 그쳤다. 1안타씩 5일. 타격폼을 바꾼 뒤 애를 먹었다.
지난해까지 한유섬의 타격폼을 보면 마치 투명 의자에 앉아서 타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자세는 하체, 허리에 부담이 됐다. 때문에 한유섬은 타격폼을 수정하기로 했다. 자세를 보다 세웠다. 큰 변화가 아닐 수 있지만 타격 포인트가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원형 감독은 한유섬을 믿었다. 이날 경기 전 ‘한유섬이 타격폼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터질 것이다”고 했다. 마치 짠 듯이 김 감독의 말대로 됐다. 한유섬은 4회 선제 결승 적시타 포함 시즌 첫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한유섬은 “결승타를 쳤지만 (전) 의산이의 홈런과 (김) 민식이의 적시타로 팀이 승리했다. 나도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3안타로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판단하긴 섣부른 것 같다”면서 “그간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나와 연습에 매진했다”고 되돌아봤다.
또 한유섬은 “아쉬웠던 타구나 순간들을 계속해서 생각해 봤자 딜레마에 빠질 뿐이다. 기록에 신경 쓸수록 스트레스만 받는다”며 “최근에 안타가 안 나왔던 만큼 나중에 더 좋게 돌아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빨리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했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타격폼 적응에 대해서는 “기존 내 타격폼이 하체에 부담이 많이 가는 점을 생각해 이번 시즌 타격폼을 바꿨다.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결정한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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