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부터 구승민까지...'팀 ERA 최하위' 롯데가 보여준 고품격 투수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4.22 07: 25

10개 구단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가 지난 21일 창원 NC전에서 고품격 투수전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 모두 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롯데 입장에서 '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나균안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로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 중인 그는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다. 
나균안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롯데 타선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물론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3회 1사 2루를 비롯해 4회 무사 2루, 5회 2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7회말 2사 2루 NC 다이노스 김주원을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고도 패전 위기에 놓인 나균안은 1-2로 뒤진 8회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최준용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민우와 천재환을 뜬공 처리한 그는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롯데는 9회초 공격 때 한동희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9회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성욱과 오영수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김원중은 도태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태훈 대신 대주자로 나선 오태양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연장 10회초 공격 때 2사 후 대타 정훈의 볼넷, 전준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로 3-2 역전에 성공한 롯데.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승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역투하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구승민은 첫 타자 윤형준의 볼넷, 김주원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박민우를 삼진 처리하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폭투와 천재환의 볼넷으로 2사 1,3루 상황에 처한 구승민.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NC를 3-2로 꺾고 지난해 9월 10일 사직 경기 이후 NC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기에 승리의 의미는 더욱 크게 와닿았다.
한편 롯데는 22일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를 예고했다.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반즈는 12승 12패(평균자책점 3.6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장식했으나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을 통해 1패를 떠안았다. 10.8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기대 이하.
반즈가 반전투를 선보인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이 연장 10회 NC 다이노스에 3-2 역전승 하고 정보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