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으로 분위기 반전했으면 좋겠다".
KIA 타이거즈 불혹의 최형우(40)가 짜릿한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려 귀중한 1승을 팀에 안겼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4로 패색이 짙은 9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월 스리런포를 날려 5-4 승리를 이끌었다.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역적이 될 뻔 했으나 마지막에 일등공신으로 변신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무사 만루 찬스가 왔다. 아까운 파울 홈런을 날렸지만 삼성 선발 장필준에게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낮았다고 생각했으나 주심은 손을 들었다.
3회 무사 1,2루에서도 잘 끌어당겼으나 1루수 미트에 들어갔다. 5회는 2루 땅볼로 물러났고 7회 3연속 안타로 2-4로 추격한 이후 맞이한 무사 1,2루에서는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히는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공교롭게도 세 번의 찬스에서 단 한번의 득점타도 만들지 못했다. 그대로 끝났다면 최형우에게 곱지않은 눈길이 갈 뻔한 경기였다.
그러나 9회말 이창진 3유간을 빠지는 안타,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마지막 밥상이 차려졌다. 삼성 새로운 마무리 이승현을 상대로 연속 변화구에 헛스윙했고 3구 직구가 바깥쪽으로 파고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더니 KIA 불펜으로 훌쩍 넘어갔다.
기어코 역전극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자신의 역대 10번째 끝내기타였다.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4번째이다.
경기후 최형우는 "끝내기는 항상 짜릿하다. 팀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오늘도 그랬는데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하는 것 같아 좋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선 타석에서 찬스를 두 번이나 날렸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하려고 생각했다. (이승현의)직구가 너무 좋아 직구만 보고 있었다. 변화구가 와서 스윙했지만 계속 직구를 봤는데 운좋게 가운데로 몰린 것 같다"고 끝내기 홈런 상황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 성적이 안좋아) 위축도 되는데 작년에도 연패가 엄청 길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것도 겪었으니 이것도 지나갈 것이다. 후배들이 이걸로 좋아지고 성장할 것이다. 조금만 더 잘하면 금방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