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아웃 세이브' 고우석의 솔직 심경, "은성이 형만 안 만나기를 바랐다. 힘 들어가 사구 맞을까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1 22: 35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LG 마무리 고우석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플럿코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0으로 앞선 8회 이정용이 올라와 1사 2,3루에서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다.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진성이 2아웃을 잡고서 대타 김인환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가 됐다. 

LG 투수 고우석.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올렸다. 4아웃 세이브를 맡긴 것. 고우석은 대타 오그레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불을 껐다. 그리고 9회 삼자범퇴로 끝내며 승리를 지켰다. 
지난 18일 잠실 NC전에서 시즌 첫 등판,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고우석은 이날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경기 후 4아웃 세이브의 어려움에 대해 “이닝을 쉬었다가 다음 이닝에 올라갔을 때 밸런스 잡는 것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티 안 나게 잘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느낌, 던지면서 밸런스가 어떻게 해서 좋아졌는지를 잘 기억해서 다음 경기 때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9회 등판이 아니라서 어렵다기 보다는, 선발 투수들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한 번 던지고 쉬고 다시 던지는 루틴이 정립 돼 있는데, 불펜 투수는 시즌 준비할 때 그렇게 준비는 하지 않아서 어렵다. 시즌 초반에는 좀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첫 세이브 기회가 4아웃 세이브의 힘든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코치님들이 관리를 해주시고, 또 함께 이야기 했던 것이 있다. 결과를 얻으려면 변화가 있어야 된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뭔가 얻어내려면 멋있는 것도 있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옛 동료 채은성과 승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고우석은 “마음속으로 은성이 형만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타 맞거나 홈런 맞는 건 상관 없는데, 괜히 힘 들어가서 공이 빠져 사구가 나온다 이러면 더 미안할 것 같아서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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