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가 아니었을 뿐...미들맨 오승환, 동점 위기 삭제 '마무리 본능' 회복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21 22: 00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40)이 자존심을 되찾는 홀드를 따냈다. 
오승환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동점 위기상황에서 중간투수로 등판해 귀중한 아웃카운트 2개를 뽑아냈다. 팀은 4-5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귀중한 활약이었다. 
4-1로 앞서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상민이 3연타를 맞고 한 점을 추격당한 시점이었다. 1사2,3루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변우혁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까다로운 대타 김선빈은 좋은 볼을 주지 않으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만루위기를 만들었지만 대타 황대인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 몰아넣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9회가 아니었을 뿐 완벽한 구원성공이었다. 
오승환은 개막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우려를 안겼다. 19일 키움경기에서 5-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박진만 감독은 코치진 회의를 거쳐 결단을 내려 오승환의 마무리 보직을 좌완 이승현에게 넘겼다. 
대신 오승환은 중간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경기전에는 "심리적으로 흔들린 만큼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점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의 우타 대타를 대비한 기용으로 보인다. 
직구스피드도 147km까지 찍었고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편안한 상황이 아닌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멋지게 막아내며 마무리 본능을 뽐냈다.
이날 4-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새로운 마무리 이승현이 최형우에게 역전 스리런 끝내기를 맞고 말았다. 오승환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결국 오승환이 이날의 홀드를 계기로 마무리 복귀 가능성도 높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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