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 연속 부진에 시달린 KT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이강철 감독을 향해 한국식 인사로 미안함을 표현했다.
벤자민은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타선 침체로 4연패 중이었던 SSG 타선을 만나 3회부터 5회까지 집중타를 허용하며 4연패 탈출의 제물이 됐다.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선수로 KT맨이 된 벤자민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2023시즌 KT의 에이스가 됐다. 이후 1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지만 14일 수원 한화전 4이닝 3실점 조기강판에 이어 전날 또 다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1선발이 날마다 지고 있다”라고 한숨을 쉬며 “공은 나쁘지 않은데 최근 경기를 보면 공이 몰리고 있다. 원래 작년에는 140km대 초반 구속임에도 코너워크가 잘 이뤄졌다. 올해는 구속이 올라와서 그런 건지 제구가 되지 않는다. 가장 믿었던 투수가 흔들려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벤자민은 데뷔 첫해부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투수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20일 경기가 끝난 뒤 한국식 인사로 부진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끝나고 나한테 두 손을 모은 상태에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못 던지면 자꾸 눈치를 본다. 한국 선수가 다 됐다”라고 웃으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김민혁(좌익수)-강백호(우익수)-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박병호(1루수)-강현우(포수)-김상수(유격수)-정준영(중견수)-신본기(3루수)-류현인(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휴식을 취하며 강현우, 정준영, 류현인 등 신예들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4년차 새내기 포수 강현우는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 첫 5번 타선을 맡게 됐다. 선발투수는 소형준의 대체선발 배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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