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10년 만에 유격수로 처음 출장했다. 베츠는 "꿈이 이뤄졌다"고 즐거워했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최근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경조사 휴가를 떠났던 베츠는 이날 팀에 복귀했고, 7회 대타로 출장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베츠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의 오스틴 반스의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공수 교대 후 7회말 베츠는 유격수 자리에 섰다. 2011년 보스턴에 입단 할 때 내야수였던 베츠는 2012년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유격수로 뛰었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서는 보스턴의 '작은 거인'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2루를 지키고 있어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2018년 보스턴에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베츠는 2020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로 2루수로는 가끔 출장했다. 올해 2루수로 5경기 35이닝을 뛰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2루수로 35경기 26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유격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이날이 첫 경험이다.
베츠는 유격수 첫 수비는 위기에서 환상적인 점프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했다. 2-2 동점인 8회, 보스턴은 스즈키 세이야의 볼넷, 코디 벨린저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패트릭 위즈덤의 땅볼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으로 다소 느리게 굴러갔다.
공을 잡은 베츠는 두 세 걸음 달려가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주자를 피해 공중으로 점프하면서 1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유격수 수비로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베츠의 호수비로 2사 3루가 됐고, 실점없이 막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병살 장면을 두고 "정말 쉽게 처리했고, 에너지 넘쳤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베츠는 "꿈이 이뤄졌다. 유격수로 드래프트 됐는데, 2011년 이후로는 (유격수로) 뛰지 못했다. 팀이 이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회초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터뜨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컵스는 2회말 곧바로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가 솔로 홈런(시즌 4호)으로 응수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3회초 제임스 아웃맨이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4호)을 쏘아올리며 2-1로 앞서 나갔다. 컵스는 4회말 에릭 호스머의 볼넷과 트레이 만치니의 좌측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니코 호너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이 됐고, 2루 주자 만치니는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우익수 아웃맨의 송구가 기가 막혔다.
다저스는 9회 데이빗 페랄타와 미겔 바르가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베츠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3루가 됐다.대타 제이슨 헤이워드가 볼넷을 골랐고, 아웃맨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려 6-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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