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혹의 타자가 초반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KIA는 개막 이후 극심한 타선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5팀과 상대했으나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못했다.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이후 4연속 루징시리즈를 했다. 마운드 보다는 타선의 득점력이 너무 낮다. 14경기에서 44득점, 경기당 3득점에 그치고 있다.
믿었던 타자들의 부진이 컸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2할5푼9리, 김선빈 2할5푼8리, 황대인 2할4푼5리, 박찬호는 1할9푼2리에 그치고 있다. 개막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았던 이창진도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 2안타에 그치며 2할3푼9리로 주저 않았다. 대신 류지혁, 고종욱, 최형우의 3할 타격으로 버티고 있다.
최고령 타자 최형우(40)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개막 이후 13경기에 출전해 2경기를 제외하고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20일 롯데와의 사직경기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타율 3할2리, 1홈런, 6타점, 3득점을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에 그친점이 아쉬운 대목이지만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최근 2년의 부진과는 다르다. 첫 번째 4년 FA 계약은 대성공이었다. 2017년 입단하자마자 우승을 이끌었고 2020년에는 타격왕까지 올랐다. 그러나 3년짜리 두 번째 계약은 부진했다. 2021시즌 안과질환과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성적이 급전직하했다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에 그쳤다.
2022시즌은 성적이 오르긴 했지만 이름값에 비하면 부족했다. 2할6푼4리, 14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달랐다. 전반기는 2021시즌의 페이스였지만 후반기에는 54경기에서 3할1푼4리, 7홈런, 36타점을 올리며 상승타격을 했다.
작년 후반기의 타격을 이어가며 타선의 중심이 됐다. 최형우에게는 여러가지 목표가 놓여있다.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 2루타 타이기록(464개)을 세웠다. 2루타 1개를 터트리면 신기록이다. 아울러 32타점을 올리면 이 감독의 최다타점(1498개) 기록도 넘어선다.
중요한 재계약 문제도 걸려 있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끝난다. 선수라면 현역 연장 의지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만 40살의 나이로 재계약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성적이 담보되어야 한다. 지금의 추세라면 희망적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하는 최형우이기에 가능한 희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