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179km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하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부상 직후 넘어졌다가 타구를 주워 1루로 던져 아웃시키는 투혼을 발휘했다.
마에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는 우익수 직선타 아웃으로 잡았다.
2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했고, 외야 뜬공으로 2아웃을 잡고서 폭투로 2사 2루가 됐다. 마에다는 자렌 듀란의 총알 타구에 왼 발목을 맞고 앞으로 넘어섰다. 옆으로 굴러간 타구를 잡고 일어나 1루로 재빨리 던져 아웃시킨 후에 발목을 부여잡고 다시 쓰러졌다. 트레이너와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걱정스레 지켜봤고, 마에다는 한참 후에 일어나 약간 절뚝이며 걸어 나갔다.
3회 구원투수로 교체됐고, 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보스턴이 11-5로 승리하며 마에다는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3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4.15가 됐다.
마에다는 X레이 검사를 받았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 2021년 9월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재활로 통째로 쉰 마에다는 이날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을 목표로 등판했는데 불발됐다.
악몽의 경기가 됐고 부상을 당했지만 마에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응했다. 마에다는 "발목 앞 부분을 맞았고, 맞은 순간에는 죽을 정도로 아팠다"고 했다. 듀란이 타구 속도가 111마일(179km)이었다.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마에다는 타구에 맞고도 1루로 던져 아웃을 시킨 상황에 대해 "앞에 공이 떨어진 것이 보였으니까 무의식적으로 아웃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뼈에는 이상이 없기에 일단은 괜찮다. 맞은 직후보다 시간이 지나면 붓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어 내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에 다음 등판 일정은 미정이다. 마에다는 회복과 다음 등판에 대해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니기에 몇 달을 쉬거나 몇 차례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발목을) 신경쓰면서 던지면 어깨, 팔꿈치 다른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한 빨리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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