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00, 구위형 외인 맞나...메디나 180이닝 공약 가능할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21 09: 30

180이닝 공약 가능할까?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26)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0이닝을 던지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인지도 의문이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만에 강판했다. 5안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홈런 2개를 맞았다. 1회 렉스에게 선제 투런포, 2회 한동희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IA 타이거즈 메디나가 2회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에게 솔로포를 맞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3.04.20 / foto0307@osen.co.kr

앞선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동안 무려 12안타를 맞고 7실점, 패전을 안았다.  첫 경기였던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안정된 출발을 했으나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했다. 
전혀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볼이었다. 151km짜리 투심도 홈런으로 연결됐다. 상대팀들의 공략에 무너졌다. 2경기 부진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KBO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 물음표가 붙었다.  
메디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2017시즌 최고구속 99마일(159.3km)을 기록했다. 나도 160km를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숀 앤더슨이 200이닝을 소화하겠다는 말을 듣고는 "180이닝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초반 힘겨운 행보를 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IA는 작년 2점대 ERA를 기록했던 좌완 듀오 션 놀린과 토마스 아노니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 투수는  제구형이었다. 부상이슈와 상대 공략에 노출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강속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형 투수를 물색했고 앤더슨와 메디나를 영입했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겠다는 의지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볼을 던지며 기대감을 낳았다. 앤더슨은 개막부터 이닝이터 선발투수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메디나가 기대와 달리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강력한 외인펀치로 상위권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극심한 타선침체로 득점력마저 뒷받침되지 않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외인선발 리스크까지 발생한다면 커다란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메디나도 상대의 공략에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경기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메디나의 응전이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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