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LG 외야수)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김재성(포수)은 이적 첫해 6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5리(161타수 54안타) 3홈런 26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뎁스 강화 차원에서 김재성을 지명한 삼성은 기대 이상의 활약에 쾌재를 불렀다. FA 보상 선수가 아니라 FA 선수 못지않은 활약이라는 호평이 나오기도.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열심히 땀을 흘렸다. 주장 중책을 맡은 그는 솔선수범하며 젊은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그는 개막을 눈앞에 두고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김재성은 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대타 김동엽과 교체됐다. 김재성은 다음날인 27일 구단 지정 병원인 SM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옆구리 내복사근이 약 10cm 정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8주 소요된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2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재성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소화하는데 다음 주 정밀 검진 후 이상 증세가 없으면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게 된 아쉬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는 "다치고 나서 침대에 누워 꼼짝 못했다. 봄에 꽃가루가 날릴 때 재채기하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난 적도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 주셔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삼성은 지난해 3인 포수 체제를 운용하며 효과를 톡톡히 누렸는데 김재성에 이어 김태군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강민호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에 김재성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강)민호 형 혼자 힘드실 텐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개막 직전에 다치게 되어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다. 민호 형과 통화를 자주 하는데 제게 '몸 잘 챙겨야 한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성은 일과가 끝나면 TV 앞에 앉는다.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하지 못하지만 동료들이 잘할 수 있도록 좋은 기를 불어넣는 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과 더불어 이미지 트레이닝도 포함되어 있다. "제가 선수였다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고 우리 투수와 상대 타자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면서 잘 체크하고 있다"는 게 김재성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다쳤을 때 어머니께서 저보다 더 속상해하셨다. 어머니께서 '더 크게 안 다친 게 다행'이라고 다독여주셨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