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승욱(31)의 알토란 같은 적시타가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박승욱은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6회말 안치홍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1안타와 1타점이 강렬했다. 잭 렉스와 한동희의 홈런포 2방으로 3-0으로 앞서던 롯데는 4회초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난조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4회말 이닝이 중요했는데 롯데는 곧바로 기회를 잡았고 박승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후 렉스의 볼넷과 노진혁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 기회가 박승욱 앞에 차려졌다. 박승욱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의 147km 낮은 코스의 투심을 정확히 타격해 중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4-3으로 다시 앞서가는 적시타였고 5-3으로 승리하면서 결승타로 남게 됐다.
좌타자 상대로 약했던 메디나를 공략하기 위해 저격수로 나선 박승욱이다. 벤치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역할을 다한 뒤 물러났다. 올해 백업 내야수로 8경기에 나섰다. 주로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고 타석은 지난 14일 삼성전에서야 처음 들어섰다. 하지만 제한적인 타석 기회에도 불구하고 타율 6할(10타수 6안타)의 순도 높은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2012년 SK의 전체 3라운드로 지명 받았던 박승욱은 내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성장하지 못한 채 KT로 트레이드됐다. KT에서도 자리잡기 쉽지 않았다. 2021년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방출된 이후 박승욱은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유망주들이 뛰는 교육리그에서 테스트까지 받으며 현역 연장 의지를 다졌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박승욱은 2루와 유격수를 오갔고 시즌 막판에는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빈도가 많았다. 100경기 타율 2할2푼7리(198타수 45안타) 1홈런 16타점 29득점 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훌륭하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이지만 롯데가 기대했던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는 있었다.
올해는 유격수 자리에 노진혁이 영입이 되면서 완전한 백업 내야수로 밀려났다. 하지만 백업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루와 유격수고 모두 가능한, 팀에 없어서는 안될 1순위 백업 내야수로 거듭났다.
KIA전 결승타를 치고 박승욱은 “시즌 초반에 출전이 적었지만, 과거에 백업으로 있던 경험이 있어서 그 루틴을 바탕으로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면서 “오늘처럼 필요한 시기에 팀을 위한 역할을 앞으로도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