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투수 김윤식(23)이 시즌 첫 경기 부진 이후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김윤식은 대회에서 부진했고, 팀에 복귀한 후에는 컨디션 및 투구수 조절로 페이스가 조금 늦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1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 2점을 허용하고 2회 무사 만루에서 교체, 구원 투수 임찬규가 실점없이 막은 덕분에 2실점으로 끝났다.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9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갔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날 “2번째 등판에서도 못 던졌다면 한 달간 빼려고 했다. 새로 준비하는 것이 나을 거라 봤는데 밸런스와 구위가 올라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신도 몰랐던 1군 생존 테스트를 통과한 김윤식은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20일 잠실 NC전. 김윤식은 5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44km의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김윤식은 2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도태훈 상대로 땅볼을 유도, 1루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3-0으로 앞선 4회 윤형준-김성욱-김주원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중열에게 희생플라이를 1점을 허용했지만, 1사 2,3루에서 도태훈과 김수윤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시즌 성적은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다. 최근 3경기는 15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20)이다. 아직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매 경기 5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16이닝을 던져 볼넷이 9개로 많다. 9이닝당 평균 5개. 제구나 구위에서 더 좋은 상태로 끌어올려야 한다.
김윤식은 지난해 9월 이후 구위와 제구가 몰라보게 안정되며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팀 선배 임찬규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덕분이다. WBC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을 외국인 원투 펀치에 이어 3선발로 낙점했다.
김윤식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등 번호를 바꿨다. 57번에서 LG 레전드 투수였던 이상훈의 배번 47번을 물려 받았다. 구단과 이상훈 해설위원의 허락을 받고서, LG 입단 후부터 달고 싶었던 자신의 우상의 번호인 47번을 달았다. 김윤식은 47번에 누가 되지 않게끔 더 잘하겠다고 했다. 서서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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