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개인 통산 134승을 올린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도 한화 이글스 희망 문동주(20)의 재능을 인정했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올해 각 팀마다 존재감을 보이는 젊은 투수들을 살펴보면서 “문동주는 남이 갖지 못하는 건 정말 가장 큰 무기를 갖고 경기를 하는 거다”고 했다.
올해 KBO리그에는 강속구 투수들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KIA 타이거즈 3년 차 좌완 이의리가 시속 150km를 넘겼고, SSG 1차 지명 신인 이로운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때 구원 등판해 초구부터 시속 150km의 직구를 던져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지난 19일 1군에 콜업된 한화 ‘괴물 신인’ 김서현은 바로 두산 베어스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7회초 등판해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으로 시속 158km의 직구를 던졌다. 그의 강렬한 데뷔전에 온 관심이 쏠렸다.
이 가운데 프로 2년 차 문동주가 최고로 꼽히고 있다. 우완 정통파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KBO리그 국내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졌다.
문동주는 구속만 빠른게 아니다. 휴식 차원에서 지난 19일 1군에서 말소되기 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기록만 봐도 공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는게 검증됐다.
SSG 김 감독은 “사람마다 판단 기준은 다르다. 구속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고, 제구력을 우선할 수도 있다. 그런데 둘 다 잘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서 문동주는 제구력과 구위 두 가지를 모두 잡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는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비록 SSG가 아닌 한화 투수이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야구인으로서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